조금만 더 오래 A Moment Longer

.웨일스의 추운 겨울 밤, 거실에 앉은 여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는 동안 그녀를 둘러싼 현실 세계는 점점 확장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릇 안에는 끝없이 늘어나는 국수가 있다. 호기심이 동한 여자는 국수 면발을 젓가락으로 잡은 채 천천히 일어나 가구 위로 오르기 시작한다. 그녀가 아무리 높은 곳에 올라가도 그릇에 담긴 국수는 꿈틀거리며 계속 따라온다. 2020년 락다운 시기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생각하는 시간과 원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담고 있다. 그 사적인 순간이 조금만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2021년 제7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