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아 땡크풀 We Are Thankful

.남아프리카공화국 ‘크와줄루 나탈’에 있는 흑인 거주지역 ‘음포포메니’에서 배우를 꿈꾸며 살아가는 젊은이 시야봉가 마졸라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펼쳐진다. 어느 날, 인근 마을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소식을 듣고 시야봉가도 영화에 참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영화 제작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위해 백인들의 와이파이를 훔쳐 쓰는 가정부와 음모를 꾸미는 것부터 주술마법으로 행운을 불러 달라는 친구의 간절한 부탁까지 거절해 가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펼쳐지다 마침내 영화 제작자를 마주한다. 그와 제작자의 대화를 통해 이 영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실화의 주인공들이 재연해낸다.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시도하고 더 나은 삶을 개척하고자 행운을 다스리려는 범상치 않은 젊은이의 서사를 따라간다. 시야봉가의 현재에도 그의 과거가 반복되는 것처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장소에도 남아공 역사가 남긴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여전해 보인다. 시간은 각각의 장소에서 흘러가지만, 그 장소에는 현재에 국한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는 기억이 남는다.
(2019년 제10회 서울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