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로스 더 스카이 A Line Across the Sky

.아들 이름을 피츠라고 지을 정도로 피츠로이 사랑이 대단한 미국의 클라이머 토미 콜드웰이 추위라면 질색하는 캘리포니아 클라이밍 키드 알렉스 호놀드와 본격 알파인 등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것도 무수한 산악인들이 고배를 마셨던 파타고니아의 피츠로이 트레바스 초등. 피츠로이봉을 시작으로 총 7개의 봉우리를 횡단 등반하는 것으로, 릿지 길이만 5,000미터 이상이다. 콜드웰과 호놀드는 알파인 등반 초보답게 달랑 침낭 1개, 텐트 1개, 로프 1개, 그리고 엉뚱한 크램폰을 챙겨 호기롭게 출발한다. 하지만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등반화와 바지는 찢어지고, 사라져 버린 숟가락 대신 부러진 선글라스로 식사를 하면서도 그저 모든 게 신나고 재미있는 두 사람. 그리고 그만큼 유쾌한 영화로 연출해낸 샌더 필름즈의 능력이 한껏 발휘된 작품. 콜드웰과 호놀드는 이 등반으로 매년 그 해 최고의 등반 업적을 남긴 이에게 수여되는 산악계 최고의 상인 황금피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