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다른 사람이 꺼낸, 자신은 부를 필요도 없었던 할머니의 이름을 듣는다.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치매에 든 할머니에게 생선을 챙기는 할아버지. 이제는 할머니의 머리도 짧게 자르기로 했다. 누군가의 방문 후 할머니가 김장을 하자고 재촉한다. "구덩이 좀 파요. 김장해야지. 때가 됐지 아마." 김치가 있는 점심상. 할머니의 손 맛.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치 않은 우리네 부모님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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